덕유산 갔다 온 뒤로 등산이 가고 싶어 졌다.
집 앞에 있는 낮은 산을 오를까 하다가 오르는 김에 올라서 풍경도 즐기고 놀고 싶어서 월출산으로 결정!
하지만 등산 안 간 지 어연 1년.. 저질체력으로 돌아왔음이 분명해서 구름다리까지만 가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보니 천황사-구름다리-바람폭포 이렇게 등산하는 게 좋다고 적어놨는데 의문을 가지고 보던 중 바람폭포로 올라왔다가 천황사로 내려가는 반대편 분이 쌍욕 하면서 내려갔다는 글 보고 아 무조건 천황사 쪽으로 올라가야겠다! 싶었다.
날씨가 썩 좋진 않아서 목티에 경량패딩 입고 바람막이 입고 위에 두꺼운 바람막이를 또 입고 출발했다.
월출산 초입 도로에서부터 벌써 산의 위용이 느껴졌다. 역시 바위산이 멋있다.
이 도로에서 구름다리가 보였던 거 같은데 사진에서 보니 또 어딘지 모르겠다.
주차를 하고 보니 주차장에도 화장실이 있어서 한컷 찍어봤다.
주차장에는 매점도 2개 있는데 아마 담합으로 인해 가격은 똑같을 테니 편한 곳 가면 되겠다.
우리는 바우편의점에서 물을 샀는데 물은 한 병에 천 원 했다.
경치 좋은 곳이라는 포토스폿ㅎ
보이는 곳은 아마 천황봉은 아니고 사자봉일 듯싶다.
시선을 월출산 비석의 제일 튀어나와 있는 곳을 따라 45도로 따라가다 보면 주황색으로 구름다리가 보인다.
여기선 작고 귀엽다는 생각이었는데.. 머지않아 밑에서 볼걸 생각을 여러 번 했다.
(TMI : 저 S22울트라로 폰 바꿨어요🤗 화질 아주 좋죠?!ㅎㅋㅋㅋ)
비석을 지나 쭉쭉 올라가다 보면 월출산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가 나오는데 그 맞은편에 있는 매점에 자리 잡은 냥이들
진짜 여기서 일단 전 하나 먹고 가야 되나 엄청 고민함.
세 마리가 다가 아닙니다. 다 합치면 10마리 정도 될 것 같아요. 사람 손은 안타는 거 같은데 그냥 보는 걸로도 만족이잖아요.
냥이 들 때문에 다시 가고 싶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천황야영장이 나오는데 밑에서 화장실을 못 가셨다면 여기 들리셔도 될 듯싶어요!
여기 생각보다 야영장 좋더라고요??? 다음 캠핑은 여기서 한다.
숲 속의 집도 아담하니 좋아 보이고 등산하고 여기서 하룻밤 자고 오면 딱 좋겠다 싶더라고요.
야영장 바로 옆에 탐방로 입구가 위치하고 있답니다.
여기서부터 힘들었던 걸까요. 사진이 흔들린 게 마치 복선을 야기하는 거 같군요..ㅎ
동절기와 하절기마다 입산시간제한도 있고, 동절기에는 구름다리에서 천황봉까지 가는 길은 막혀있고 바람폭포로 올라가야 한다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가지 않으니 이 정도의 정보밖에 드리지 못하겠네요ㅎ
올라가고 첫 번째 갈림길.
저희가 올라갈 때 2명이 더 올라갔는데 그분들은 등산 고수분들로 보이더라고요?
그분들은 바람폭포로 가시고 저희는 천황사 쪽으로 향했답니다!
천황사 가는 길은 돌계단과 대나무로 꾸며져? 있더라고요.
절 느낌 낭낭
이때가 2월 초였는데도 눈이 안 녹은 거 있죠??? 눈이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었어요ㅜ
연등도 걸려있고 겨울인데도 초록초록해서 예뻤어요.
10분도 안 걸려서 천황사 도착!!
이름만 듣고는 엄청 웅장한 절인줄 알았는데 조그마한 절이더라고요.
계단을 다 올라서서 왼쪽으로 보면 구름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답니다.
따로 표지판이 없어서 이 길이 맞나 헷갈리긴 했지만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이 길 뿐이었어요ㅎ
왼쪽길로 올라오다 보니 표지판이 있어서 맞는구나 하고 계속 걸었답니다.
중간과정이 많이 생략된 구름다리 도착 샷
왜냐면 눈이 있었잖아요? 그게 얼음이 되었더라고요..?
올라가며 내려오시는 분들 보니까 대부분 아이젠을 차고 계시더라고요..? 왜 저한테 안 알려주셨는지;;ㅎ
진짜 목숨의 위험을 느끼며 내려가야 되나 수십 번 고민하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올라간 덕에 이렇게 멋진 풍경도 보고 예쁜 사진도 건지고~ 재밌게 놀다 왔답니다.
저희는 올라오는데 총 1시간 걸렸습니다. 쉬엄쉬엄 올라가고 중간에 많이 쉬었어요ㅎㅎ 등산 고수분들은 30분이면 올라가실 것 같아요.
구름다리까지 올라가니까 천황봉까지도 그냥 올라가 버리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길이 막혀서 못 올라갔답니다.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려오면서 다리 떨려서 죽을뻔했거든요.
바람폭포 쪽은 계단이 많고 천황사쪽은 바위로 되어있었어요. 본인 취향에 맞게 가시면 되지만 저는 제가 간대로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내려갈 때 계단으로 가는 게 더 안전하거든요.
내려와서 탐방안내소를 구경해보려 했지만 점심시간에 걸려서 구경은 못하고 밖만 구경하고 갑니다!
월출산을 계기로 등산에 재미 붙여서 여기저기 다녀봐야겠다 다짐한 하루였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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